[찻잔 하나에 담긴 위로]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무당은 굿이나 하고, 점이나 봐주는 사람 아니에요?”그럴 때마다 저는 조용히 웃습니다. 무당은 삶의 고단한 자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오늘은 암 수술을 마친 한 어머님과 첫 진료를 함께 다녀왔어요. 병원이라는 공간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두려움과 싸움이 일어나고 있지요.진료실 문 앞에 선 어머님, 말은 없었지만, 그 떨리는 손끝이 말해주었어요. “좀 많이 긴장되네요.......” 그 침묵 속에 담긴 용기를 제가 대신 끌어안고 싶었습니다.진료가 끝난 뒤, 우리는 작은 찻집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어요. 그 온기에 손을 녹이며 어머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어요.“선생님이랑 오니까 덜 무섭고,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