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의 감성일기 – 감성적인 위로의 글

《그날, 아무 말 없이 찾아온 영혼 하나》

힐링마녀 2025. 4. 8. 09:12

[무당일기] 너를 보내는 용기


그날따라 이상했어요.
향은 다 탔는데, 연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북은 치지 않았는데, 울리는 소리가 들렸죠.

그리고 그녀가 왔어요.
눈이 텅 빈 엄마.
가슴에는 아이 사진을 꼭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묻더군요.
“선생님… 그 아이, 정말… 끝인가요?”

저는 대답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날 제 안의 신령님이
말씀을 멈추셨거든요.

말이 아니라,
눈물로만… 대답하셨어요.




며칠 뒤,
그 아이는 아주 조용히 세상을 떠났어요.
작은 몸으로, 조용한 바람처럼.

그리고 그날 하늘엔 종이꽃이 흩날렸죠.
아이의 친구들이 작은 손으로 접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순한 작별의 꽃잎이었어요.

그 엄마는 그 후로 매일 밤
불을 켜두고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고 했어요.

“혹시라도… 돌아올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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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흘렀고,
그 엄마는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그 아이, 지금… 행복할까요?”

저는 말 없이 향을 피웠고,
그 연기 속에서 그 아이가
조용히… 웃고 있었어요.

말도 없이,
울지도 않고.
그저 환하게.

그 아이의 미소를 보며
신령님이 아주 오랜만에 말씀하셨어요.

“영혼은 기억 속에 머물 수도,
사랑 속에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놓아줄 때,
새로운 문이 열린다.”




그래서 저는 조용히 말해드렸어요.

“아이를 매일 그리워하면,
그 마음이 아이를 이승에 붙잡아둬요.
그 아이는 지금,
행복을 향한 또 다른 세상의 문 앞에 서 있어요.

엄마의 눈물이 멈추면,
그 아이는 웃으며
그 문을 열고 걸어갈 거예요.”





그 엄마는 처음으로
아이 사진을 가만히 내려놓았어요.
손끝이 조금 떨렸지만,
그건 ‘포기’가 아니었어요.

‘보냄’이라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용기 있는 사랑의 형태였죠.

촛불이 꺼지고,
하늘은 잔잔했어요.

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잘 가, 아이야.
너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아도 돼.

너는…
이제 너를 위한 세상으로
온전히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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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늘 아프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를
떠나보낼 수 있을 만큼 사랑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기도’가 되리라 믿습니다.

기억 안에 머무는 사랑,
그리고 끝내 보내는 용기.
저는 그런 인연 앞에 또 한 번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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